“남해의 낭만을 품은 섬”
통영 욕지도 여행기

남해 한가운데 떠 있는 환상의 섬

경남 통영시 욕지면에 자리한 **욕지도(欲知島)**는 예전에는 ‘녹도’라 불리던 섬으로, 두미도·노대도·연화도 등 크고 작은 섬들과 함께 욕지면을 이루는 주도(主島)입니다.

이름의 유래도 흥미롭습니다. 약 100여 년 전, 한 노승이 시자승과 함께 연화도의 봉우리에 올랐을 때, “이 섬이 어떤 곳이냐”는 물음에 **“욕지도 관세존도”**라 답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.

오늘날 욕지도는 사계절 여행객이 찾는 남해의 낭만 섬으로, 산과 바다, 숲과 마을이 어우러져 풍성한 매력을 자랑합니다.

모밀잣밤나무 숲

욕지 선착장에서 내려 자부마을에 들어서면 울창한 모밀잣밤나무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. 100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상록활엽수림은 사계절 푸른 기운을 품고 있어 삼림욕 명소로 손꼽히지요. 입장료도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.

천황산 등산

섬의 최고봉인 **천황산(392m)**은 4~5개 코스가 개설되어 있어 체력에 따라 선택해 오를 수 있습니다. 산행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까지 다양하며, 정상에 서면 남해의 푸른 바다와 해안절경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.

욕지도 출렁다리 & 비렁길

섬을 둘러싼 해안 절벽 길인 욕지 비렁길에는 스릴 넘치는 출렁다리가 세 곳 설치되어 있습니다. 특히 펠리컨 바위 인근 제1 출렁다리는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지요. 파도 소리와 함께 걸을 때마다 출렁이는 다리 위에서 남해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.

바다와 함께하는 섬 체험

욕지도는 낚시터 형성이 잘 되어 있어 섬 어디서든 손쉽게 감성돔을 비롯한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습니다. 즉석에서 즐기는 회 맛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입니다.

또한 욕지도는 산악자전거, 섬 마라톤 코스로도 알려져 있어 동계 훈련지나 여행자들의 특별한 체험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.

숨은 명소와 특산물

덕동해수욕장 : 300m 길이의 까만 몽돌밭과 솔숲이 어우러져 가족 피서지로 제격입니다. 여름철에는 해수욕과 낚시를 함께 즐기는 인파로 북적입니다.

삼여전망대 & 새에덴동산 : 섬 전경과 남해 바다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.

지역 특산물 : 욕지도 고구마는 이미 널리 알려진 별미이며, 김·굴 양식도 활발합니다.

기본 정보

주소 :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
문의 :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-650-2570
운영시간 : 상시 개방 (기상 상황 및 선박 운항 일정 확인 필요)
이동 :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또는 중화항 → 욕지도항
난이도 : 중 / 총 거리 약 9.4km / 소요시간 약 4시간

여행 Tip

최적 시기 : 봄에는 초록빛 숲, 여름에는 해수욕과 낚시, 가을에는 청명한 하늘과 등산, 겨울에는 한적한 섬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모두 매력적입니다.

등산 준비 : 천황산 정상까지 오를 경우 바람이 강하므로 바람막이와 충분한 수분을 챙기세요.

연계 코스 : 연화도·우도 등 인근 섬을 묶어 섬 여행을 계획하면 더 알찬 여정을 즐길 수 있습니다.

통영 욕지도는 단순한 섬 여행지가 아니라, 숲과 산, 바다와 마을이 어우러진 남해의 보물섬입니다. 출렁다리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, 천황산 정상에서 탁 트인 바람을 맞으며, 마을에서 갓 잡은 회 한 접시를 맛보는 순간, 이 섬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.